지난 가을
첫 항암치료를 위해 입원하던 날 보고
오늘 처음으로 만났다.
어제까지 면역치료를 하였고
요즘 컨디션이 좀 좋아졌단다.
그 동안 6회의 항암치료를 받고
조혈모이식 수술을 받고
면역치료까지 받으며
병원을 드나들었을 것이다.
다행이다.
재발한 림프암의 지난한 치료과정을 이겨냈다.
그냥 조용한 곳에서 살다가 죽고싶다고 했었는데
주변사람들의 사랑으로
다시 살 힘을 얻은거 같다.
아직은 조금만 경사진 길을 가도
식식거리며 힘들어한다.
약물을 주입하던 관이 아직도 몸에 있다고 한다.
혈소판 부족으로 관을 빼낼 수 없다고 그런다.
겉으로 보기에는 살만 좀 빠졌을 뿐 멀정해보이는데도
몸 속 깊은 곳을 앓았던 흔적이 아직은 선명하다.
살아줘서 고맙고
견뎌줘서 고맙고
더 성숙해져서 고마울 뿐이다.
감사한 일이다.
기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