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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님을 만나다.

사적인 이야기

by 명상사랑 2020. 5. 5.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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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가을

첫 항암치료를 위해 입원하던 날 보고

오늘 처음으로 만났다.

어제까지 면역치료를 하였고

요즘 컨디션이 좀 좋아졌단다.

그 동안 6회의 항암치료를 받고

조혈모이식 수술을 받고

면역치료까지 받으며

병원을 드나들었을 것이다.

다행이다.

재발한 림프암의 지난한 치료과정을 이겨냈다.

그냥 조용한 곳에서 살다가 죽고싶다고 했었는데

주변사람들의 사랑으로

다시 살 힘을 얻은거 같다.

아직은 조금만 경사진 길을 가도

식식거리며 힘들어한다.

약물을 주입하던 관이 아직도 몸에 있다고 한다.

혈소판 부족으로 관을 빼낼 수 없다고 그런다.

겉으로 보기에는 살만 좀 빠졌을 뿐 멀정해보이는데도

몸 속 깊은 곳을 앓았던 흔적이 아직은 선명하다.

살아줘서 고맙고

견뎌줘서 고맙고

더 성숙해져서 고마울 뿐이다.

감사한 일이다.

기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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