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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2

사적인 이야기

by 명상사랑 2020. 3. 24. 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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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강변을 산책하다가 보면

가끔씩 보의 물을 내려

바닥이 훤히 보이는 경우를 본다.

그럴때 나는 강바닥으로 내려가서

조개껍대기도 보고

수생식물도 가까이서 보고

강바닥이 내 발밑에서 뽀그락거리는 소리도 들어본다.

비릿한 물비릿내도 맡아보고

물 속 삶의 향기를 느껴본다.

 

사람들은 가끔씩 보의 물을 내린다.

아마도 보에 고인 물이

썩어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또 다른 이유도 있을 수 도 있지만~

 

그럴 때 나는 물속 생물의 삶을 생각해본다.

 

다리위를 지나가며 내려다보면

팔뚝만한 물고기가 삶을 춤추고 있는걸 볼 수 있다.

나는 그 모습을 보는게 좋다.

살아서 펄럭이는 생명력을 보여주는

그 자연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에

맘이 설래곤 한다.

내 옆에 내가 잘모르지만

생명을 노래하는 또다른 생명이 있다는 생각에

기쁘고

행복하고

멋있고

좋았다.

 

그 생명이 어느날 갑자기 홍수를 만나고.

그러다가 삶의 터전이 줄어들고

강바닥이 급격히 바껴버린다.

 

인간이 사는 곳이

여름이었다가 갑자기 겨울을 맞듯

공기가 갑자기 희박해진듯

먹거리 공급이 1/3만큼 줄어들듯

그렇게 환경이 급변한것과

갑작스런 보의 방류로 인해 생겨난

물속 생물의 환경변화가 비슷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그네들은

이 고통스러운 변화를 어떻게 이겨낼까?

 

어쩌면 이 변화가 힘겨워

빨리 빨리 진화하여

환경을 안정되게 만들 능력을 키워야겠다

생각하지 않을까?

 

어쩌면 다음 생에는 인간으로 태어나

강의 생물을 안전하게 살게 하자고

캠페인이라도 벌여야 될까?

 

어쩌면 차라리 바이러스가 되어

너도 힘겨워봐라

경험하게 해주고 싶지는 않을까?

 

아니면 오히려

물고기들은

수생생물들은

온전히 받아들임을 실천하는

명상의 도인이 아닐까?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인간의 무지를 용서하는

인간의 폭력을 용서하는

인간의 침해를 용서하는

 

그러면서

인간의 발전을 기다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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