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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1

사적인 이야기

by 명상사랑 2020. 3. 24. 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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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지난 2월, 코로나19확진자가 조금씩 불어나고 있을 때

고향 마을을 산책하며

어느 우사옆을 지나갔다.

소들은 지나가는 나를 쳐다본다.

소들도 호기심이 있어

갖힌 우리에 살지만

사람이 지나가면 신기한듯 처다본다.

나는 그런 소들에게 정감을 느끼고

소들은 그들을 아름다운 마음으로 바라보는

나같은 사람을 보고 호기심말고도

또 어떤 감정을 느끼리라 생각 된다.

 

소들도 개성이 뚜렸하다.

어떤소는 용감하고

어떤 소는 조심성이 많고

어떤 소는 호기심이 왕성하고

어떤 소는 낯선 것을 피한다.

명랑한 소도 있고

차분한 소도 있다.

 

그 소들을 바라보며 불현듯

코로나19로 외출을 자제하라는 정책을 생각하고

광우병 파동 때

조류인플루엔자 파동 때

구제역 파동 때

몰살당했던

소들

오리들, 닭들

돼지들을 생각해 본다.

반경 몇키로 내에서 살았다고

몰살당했던 그들.

산채로 뭍혔던 짐승들의 고통이 떠오른다.

다행히 인간으로 태어나서

사회적 거리두기 정도로 지금을 살지만

내가 짐승이었다면

산채로 뭍히지 않았을까 하는

끔찍한 생각을 해보게 된다.

 

그냥 코로나19에 대처하는 인간들을 보면서

물론 잘하고 있다고 박수를 보내고 싶지만

짐승들에게도 그럴 수는 없을까 하는 마음.

짐승들을 태어나 한자리에서 사는 식물처럼 키우지 말고

그들도 공간의 자유라도 가지고 살게 해 주고

그들도 전염병이 걸렸을 때

지금의 인간처럼 대접받으면 안될까?

치료를 위한 노력과

격리는 어쩔 수 없다 해도

그렇게 몰살하지는 않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바램.

 

착하고 순하고

호기심어린 소들의 눈을 통해

그들도 우리처럼

생명이 소중하게 대접받기를

인간이 더 이상 죄를 짓지 않기를.....

 

어쩌면 지금의 상황이

짐승에 대한 우리의 태도에 따른 인과응보는 아닐까.

물론 자연사에서 지금의 일은

끈임없이 되풀이되고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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