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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수준

사적인 이야기

by 명상사랑 2019. 9. 18.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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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 그리고 지혜2'에 나오는 문구이다.

에고가 부추기는 욕망을 찾아보라. 그것을 발견하면 놓아 보내라. 즉석에서 기분이 가벼워지고 행복해질 것이다.

에고를 내려 놓을 때마다 당신은 희열을 느낀다.p85

나는 위 글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몇 번의 경험을 통해 위의 글을 체험하였다.

40대 초~중반에 우울증이 왔을때의 경험부터 말하자면, 난 우울하였다. 우울하기도 하고 건강도 악화되어 힘쓰는 일을 하기 힘들었다. 그 때 수학여행을 갔다. 설악산에서 울산바위를 등산하는 코스로 아이들을 데리고 가야 하는데, 선생님들이 내 상태를 생각해서 배려를 배풀어 주었다. 자신들이 아이들 인솔해서 다녀올테니 아래에서 쉬라고 하였다. 나는 '신과 나눈 이야기'로 기억되는데, 그 책을 읽으며 솔숲에서 쉬고 있었다. 그 책을 읽으며 나는 내 상황이고 뭐고 다 잊어버리고 몰입하였다. 그랬더니 나는 아프지도 않았고 우울하지도 않았다. 몸과 마음이 거뜬하였다. 그런 상태가 한 두 시간밖에 진행되지 않았지만 에고를 내려놓는 경험이 나를 얼마나 가볍게 하는지를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며칠전에도 이런 경험을 하였다. 오랫동안 힘겹게 붙잡고 있던 그를 놓아 주겠다고 결심하고 난 후에 느껴지는 그 가벼움과 온전한 느낌을 어찌 잊을 수 있겠는가. 그 느낌을 나는 이렇게 표현하였다. 채증이 풀린 느낌, 막힌 변기가 뚫린 느낌, 몸무게가 5kg쯤 빠져서 가벼워진 느낌, 그런 느낌을 느낄 수 있었다. 물론 그런 느낌이 계속 가지는 않는다. 다시 찾아오는 생각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릴 때가 많지만 놓아보낸 후의 느낌은 기억속에 남아 있다. 그 희열은 기억한다.


이것을 우리가 얼마나 왔는지 재어보는 척도로 삼을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이 늘 여여한가? 정말 아무런 변함이 없는가? 이런 관점에서 살펴보기 시작하면 좀 충격을 느끼게 됩니다. 여여함, 일체성, 차이 없음, 오로지 신밖에 없음, 만물 안의 신, 모든 곳에 깃들어 있는 신을 보는 경지에 나는 얼마만큼 다가와 있는가?


나는 어느 수준에 와있는가? 아직도 감정의 부침에 시달리고, 일체성을 느끼지 못해 화를 내며 생활하고 있는 나! 도데체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 강렬한 열망이 거기에 닿게 한다는데 내 열망의 크기는 내 생각보다는 크지 않나보다. ㅠㅠ

얼마나 이 삶이 고통스럽게 느껴져야 내 열망이 자라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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