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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쉬고 있다.

공개적인 이야기

by 명상사랑 2020. 1. 16.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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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주증(?)

 

 

 

 

 ↑산티아고 대성당

 

 

 

 

 

 

 

 

 

 

 

 

 

 

2020.01.15.수

오늘은 쉬는 날!

아침을 호텔에서 해결하고 9시경에 순례자 사무실에 가서 종주증을 받았다. 종주증은 솔직히 나에게 별 의미가 없으나 호텔 식사권은 탐나는 것이었다. 매일 가장 먼저 도착하는 10명에게 호텔 점심식사권을 준다. 나는 2번째 도착했다. 작년과 다르게 번호표를 준다. 그리고 은행처럼, 공항의 입국 수속장처럼 앞사람이 끝나기를 기다렸다가 들어가야한다. 시스템이 자꾸 현대화된다고나 할까!

종주증을 받고 도시를 배회하며 시간을 보내다가 자라에 들러 적당한 옷을 하나 사 입었다. 그동안 땀냄새에 절여졌을 옷을 벗어 배낭에 넣었다.

11시 미사시간에 채쌤을 들여보냈다. 채쌤이 배낭을 매고 있어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내가 대신 매고 대성당의 광장을 어슬렁거리고, 채쌤은 미사를 봤다.

어슬렁거리다가 호주청년 잡이 함께 순례한 멕시코 부부와 한 처자와 같이 지나가는 것을 보고 반가워 불러세워서 잠깐 대화를 하고 이메일 주소를 받아놨다.

점심시간에 호텔에서 10명의 행운아들을 만났는데, 아뿛싸!! 6명이 한국 사람이다. 네 명의 젊은 남자들과 우리 두 사람. 포르투칼 할아버지 1명, 미국인 2명, 불참자가 한 명있었다.

한 미국인은 뉴요커인 흑인청년, 다른이는 켄터키주의 위스콘신에서 남편, 아들과 함께 온 백인 아주머니.

뉴요커는 2년 전에 친구를 통해 순례길을 알게되어 편도 비행기표를 끊어서 왔다고 그러고, 백인 아주머니도 2년 정도 준비 해서 왔다고 그런다. 남편과 아들은 10명안에 들지 못해서 옆 테이블에서 식사를 했다. 한국 청년들이 만난지 며칠되지 않았다고 그러니 자기는 31년 전에 만났다고 해서 웃음을 자아낸다.

한국 청년 1명은 공군사관학교를 곧 졸업할 사람이고 나머지는 대학생처럼 보였다. 모두 따로 왔다가 길에서 만난 사이로 보였는데, 영어를 너무 잘한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우리나라 엘리트들이라고나 할까. 공사다니는 친구는 하루에 50km를 걷고 최장은 하루 70km까지 걸었다고 그런다. 아침 7시부터 저녁 7시까지 12시간 정도를, 걷는게 아니라 달린 것처럼 느껴진다.

지난번에 보았던 하루에 50km정도를 걷는다는 러시아 청년을 보고 감탄에 감탄을 했는데, 우리나라에도 그런 청년이 있었던 것이다. 곧 비행기 조종사가 될 사람은 그 정도의 체력과 지력은 되어야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세상에 잘난 사람이 참으로 많다.

 

식사하는 동안 오간 대화를 얼마나 이해하고 들었는지 모르겠다.

 

평소의 우리와는 다르게 1시간 30분에 걸쳐서 식사를 하고, 오후에는, 내일 피스떼라 갈 때를 대비해서 정류장을 알아보려 다녔다. 예약은 안되고 내일 와서 차표를 끊으란다.

가는 길에 미국인 부부를 만났다. 오늘 도착한다. 축하를 해줬다.

 

호텔에 도착하자 잡의 메일이 온다. 호주에 오면 자신과 머무를 수 있단다. 채쌤이 맘 변하기 전에 가잔다~^^

 

번역기를 이용하여 답신을 보냈다. 니가 한국 오면 머무를 곳을 제공하겠다고.

 

이렇게 자세하게 일기를, 그것도 모두가 볼 수 있는 일기를 쓰고 있다. 비밀이랄 것도 없는 일상이기도 하고 또 시간이 여유로운데 다른 할 일이 없다. 덕분에 상세한 일기를 쓴다.

 

내일은 여유가 있어서 피스떼라에 간다. 피스테라는 순례자에게는 무슨 의미가 있다지만 나에게는 그것이 중요하지 않다. 지구는 둥근데 땅끝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그냥 가본다. 채쌤이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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