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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열사흘째 날

공개적인 이야기

by 명상사랑 2020. 1. 15.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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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14.화

오 페드로조에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순례길의 목적지)까지 약20km를 걷다.

이 정도 날짜에 20km정도 걸으니 걷는게 참 수월하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이 끝이라는 안도감 때문인지 잘 걸어진다.

그렇다고 발이 아프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그리고 초속40m로 불어대는 바람을 맞으며(아마 그 정도는 아니었을 것이다. 여기서 가까운 바닷가가 그렇게 분다고 일기예보에 나온다. 그래도 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걷다가 가끔 날리는 기분이다.) 걷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그래도 다행인것 확률 80%로 내린다던 비바 우리가 오늣 길에는 거의 조금만 뿌렸다는 것이다. 비옷이 필요없을 만큼 조금만. 정말 감사했다.

그리고 마음이 꽤나 착 가라앉는다. 작년에 봤다고 그런지 흥분되지 않는다. 기쁘지 않는건 아니지만 말이다.

 

오는 길에 들린 몬테 도 고조의 교황방문 기념탑은 작년과 다르게 접근할 수 없게 펜스가 쳐져있다. 그 전에는 펜스에 무수히 걸려있던 순례자가 만든 나무십자가가 사라지고 펜스에 '제발 펜스를 망가지게 하지 말아달라'는 문구가 달려있다. 1년인데 변한게 많다. 결정적으로 변한 것은 산티아고 대성당의 내부이다. 성당의 내부를 수리하느라 비계가 많이도 설치되어 있어 관람 가능한 구간이 매우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산티아고 성인의 상과 조그만 예배당은 볼 수 있지만 나머지는 다 가려져 있다. 변화는 여기에도 많다는걸 느낀다.

 

성당앞에서 미스 헝가리 우를슬라를 만났다. 비계때문에 못봤다, 14유로지만 사적인 공간을 쓸수 있는 곳에 머무른다. 피스테라까지 걸어갈꺼다. 어제 산티아고 6km지점에서 자고 오늘 2시간만에 와서 아침에 도착했다는 등의 이야기를 한다.

호주 청년 잡을 만났으면 했는데 결국 못본것만이 아쉬운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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