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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여섯째 날

공개적인 이야기

by 명상사랑 2020. 1. 8. 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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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이텔란의 알베르게에서 저녁을 먹으며

 ↑프랑스 순례자의 그림

2020.01.07.월

카카벨로스에서 루이텔란까지 27km를 걷다.

발이 너무 아프다고 느껴질때까지 걸었다.

채쌤은 컨디션 난조로 힘들어했는데, 몸살 약을 먹고 따뜻한 렌틸콩 스프까지 먹더니 갑자기 소머즈가 되어서 순례길을 날아갈듯이 걷는다. 그러다가 약발 떨어지니 또 컨디션 난조를 보인다.

우여곡절 끝에 루이텔란까지 왔다.

오늘의 길은 거의 평지로 걷기에 평이했기에 27키로를 걸을 수 있었다. 내일은 완전 등산이란다. 기대된다!!

 

지금 묵고 있는 알베르게에서는 저녁을 준비해 준다. (보통 작은 마을의 알베르게에서는 저녁과 아침을 준다. 물론 돈을 내야 한다. 동네에 달리 식사를 할 곳이 없기 때문이리라.) 저녁식사를 하며 프랑스인 순례자를 만났다. 이빨이 많이 빠지고 깡마르고 머리도 제멋대로 기른 아저씨이다. 그 아저씨의 이야기를 모두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대충은 이런것 같다. 딸을 지키기 위해 경찰과 오랜시간 싸워야했다. 민주란 없다고 생각된다. 불법이 많다. 아주 작은 사회에서는 있겠지만 큰 사회에서 인주란 없다. 그래서 자신은 무정부주의자다. 뮈 이정도로 이해했다. 그러면서 며칠전에 들었다고 하면서 한마디를 전한다. '이 순례길은 원하는 것을 주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것을 준다.'고. 맞는 말이다. 인생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내가 원한 것이 아니라 내게 필요한 것들이다.

 

마드리드 사람 다비드가 왜 걷느냐고 물어 온다. 솔직히 별 생각이 없었는데, 갑작스런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첫번째로는 걷는것을 좋아하고, 두번째로는 영혼을 고양시키는 명상을 위해 걷는다고 했다. 물론 엉터리 영어표현으로. 그런데 생각해보면 자연이 좋아서 걷는것도 있다. 아스팔트길이 아닌 흙길을 걷는것도 좋고(아스팔트 길도 많다.) 걸으면서 물소리, 새소리를 듣는것도 좋고, 동네 고양이나 개를 만나면 인사 나누는것도 좋다. 주위의 식물들을 살펴보는것도 물론 좋다. 그런데 꼭 이런 이유를 만들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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