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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타산(몸에 대한 생각) & 무섬마을

공개적인 이야기

by 명상사랑 2024. 5. 11.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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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1.(토)

오늘은 제 시간에 잘 수 없다.

소화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나인데

오늘 저녁을 너무 늦게 먹었다.

 

지금 잔다면 내일 아침 내 위장과 소화기관은 매우 힘들어할 것이다.

그러니 피곤하더라고 눈뜨고 있어야 한다.

 

오늘 등산을 주관하는 여행사를 통해 강원도 동해시 두타산에 다녀왔다.

집에서 5시 50분에 출발하여 여행사가 버스를 태워주는 장소로 이동하였고,

3시간 30분에서 4시간 정도를 운전해야 도착하는 먼 거리를 움직여서

등산로 입구에 도착하였다. 10시 30분쯤에 도착하여 등산을 시작한다.

베틀바위전망대-미륵바위-비경 12산성폭포-두타산성-옥류동-학소대- 삼화사를 거쳐 다시 입구로오는 코스였으나

처음가는 우리는 중간에 길을 잘못 들었다.

비경 12산성폭포에서 왼쪽으로 길을 들라 안내를 받았는데

그 전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왼쪽으로 갔다. 가도 가도 오르막 길이 나타난다.

한 시간여를 올라가다가 혹시나 하고 내려오는 사람들에게 물어봤더니

다행히 등산로를 잘 아는 사람이 있어 우리가 잘못 왔음을 알려준다.

우리는 두타산 정상을 향해 올라가고 있었다. 거의 한 시간 정도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내려왔다. 내려와서 비경12산성폭포를 찾고 예정된 길로 내려오니 거의 대구로 떠날 시간이 되어 있다.

지난 주에 이어 이번주에도 등산을 갔더니 발이 자꾸 돌이나 나무뿌리에 걸린다.

많이 피곤하다는 뜻이다.

너무 피곤하면 곤란한데...

운동하지 않으면 일상생활을 하기 힘들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등산도 가고 걷기도 하는데

너무 피곤해서 오히려 생활하기 힘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난 주 여행사 가이드 오르다씨는 대구에 사는 등산유튜버이다.

그의 유튜브를 보았더니 알고리즘이 자꾸 등산관련 내용을 보여준다.

그래서 몇 편을 봤더니 진짜로 몸이 건강한 사람들이 많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팔공산을 종주하고, 앞산부터 비슬산까지 종주하는 사람들이 수두룩 하다.

나로서는 상상도 하지 못하는 거리를 상상도 하지 못하는 시간동안 움직여야 종주할 수 있는 곳이다.

 

지금까지 나는 몸이 건강한 사람을 항상 부러워하며 지내 왔다.

일상을 영위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운동해야 하는 나는

언제나 간당간당한 체력으로 생활하고, 가끔 한계에 닿으면 몸살을 앓는다.

그런 내 입장에서 볼 때, 앞비 종주를 하고 팔공산을 종주할 수 있는 사람들의 체력은 너무나도 부럽다.

많이 움직여도, 직장생활을 할 때도, 무엇을 해도

몸 때문에 못하는 것이 없는 사람들이 어찌 부럽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런데 오늘 갑자기 그네들도 꼭 그렇게 좋기만 할까를 생각해본다.

너무 좋은 육체로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 밖에 없는 순간을 어떻게 견딜까 하는 생각.

주기적으로 체력을 방전하러 무언가를 꼭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어쩌면 나랑 비슷한게 아닐까 하는 생각.

그러니 체력이 매우 좋은 것이 언제나 좋은 것만은 아닐 수도 있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일생에 처음 이런 생각을 해보는데, 체력 좋은 사람에게 한 번 물어보고 싶은 마음이다.

그런데 내가 아는 그 딱 한 명이 나를 보기를 싫어한다. 그래서 물어볼 수 없다~ㅠㅠ

아무튼 오늘 자기기만일 수도 있지만 새로운 생각을 해보게 된다.

모든 일에는 일장일단이 있으니 항상 좋은 것만은 없지 않겠나.

중용을 다시 한 번 생각하는 날.

 

 

등산로 입구부터 이런 비경이 펼쳐진다.

 

가는 길에서 숯가마터를 2곳 보았다.

 

산행길을 이렇게 아름답게 만들어 놓았다. 그렇다고 걷기 쉽지는 않았지만 아름다운 길을 걷는 기분은 좋다.

 

산조팝나무

 

이 산의 소나무는 너무 기품있다. 

 

이 산에는 이렇게 죽은 나무들이 곳곳에 있다. 삶과 죽음이 함께 하는 이 풍경이 일품이다.

 

이렇게 쓰러진 나무를 등산에 방해되지 않는 한 치우지 않고 놔두어서 더욱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풍경이 된다.

 

여기부터 회양목 군락지가 나타난다.

 

두타산의 절경 베틀바위(베짜는 틀, 경기를 뜻하지 않는다.ㅋㅋ)

 

산조팝나무

 

수수꽃다리의 향이 너무 일품이다. 라일락이라 알려진 이 나무가 자생한다.

 

미륵바위. 옆모습이 미륵부처님을 닮았당.

 

돌담불=테일러스

 

봄의 산 색은 너무 고혹적이다. 사진으로도 봄을 알 수 있다.

 

물참대 - 이 이름을 처음 알았다. 너무 깨끗하고 고혹적인 꽃이다.

 

함박꽃 나무

 

다시 만난 숯가마터

 

여기서 부터는 길을 잘못들어 두타산 정상을 향하는 곳의 모습이다. 지금부터 나오는 소나무는 너무 크고 우람하여 아름다움의 극치로 느껴진다. 

 

이건 어떤 식물일까 궁금해서... 혹시~ 삽주는 아닌듯

 

 

두타산 정상을 향하던 길을 내려와서 다시 원래의 코스를 찾았을 때 보았던 풍경. 두타산성

이 소나무는 아마도 몇아름드리 소나무 만큼이나 나이가 많을것 같다. 뿌리가 줄기만큼 크게 자라 바위를 덮고 있다.

 

 

삼화사

 

올라갈 때 보았던 그 계곡

 

삼화사 일주문

 

은방울꽃

 

해당화

 

나무수국(불두화)

 

 

 

2024.05.12.(일)

12시에 출발하여 무섬마을 한 곳만 방문하고 돌아온 날. 너무  좋았다.

날씨도 좋고, 풍경도 좋고, 컨디션도 좋고, 파트너도 좋고, 모든게 좋다.

너무 좋아 잠깐 '이렇게 행복해도 되나?'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내가 일상을 너무 재미있게 살고 있다는 생각을 하며 내 인생에 감사하게 된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붉은 인동초

 

산딸나무

 

붓꽃

큰꽃으아리

 

드람불꽃- 이 이름도 처음 알게 된다. 기억되기를....

 

찔레꽃은 절대로 붉지 않다!

 

떡갈나무 잎사귀가 너무나 크다.

 

암자에서 바라보는 무섬마을 전경

 

이 어르신들이 색깔있는 옷을 입고 거리를 맞춰 진행하는 모습이 정겹게 느껴진다.

 

은대난초

 

싸리나무 꽃

 

애기똥풀이 밭둑에 널려 있으니 어느 정원사의 고급스러운 정원 같다.

 

고추나무-이 나물을 지리산 가서 저녁먹을 때 고추나무 나물이 나왔었다.

 

무당벌레

 

 

벗꽃 진 자리에 달리 버찌

 

화살나무의 앙증맞은 꽃

 

매실(?)

 

작약

 

단풍나무 씨앗이 꽃처럼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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