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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차를 맞이하며

공개적인 이야기

by 명상사랑 2024. 3. 10. 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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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차를 샀습니다
차를 보기전까지는
전혀 기대되지 않았습니다
나름 마음공부가 되었다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새 차를 앞에 두니
설레었습니다
좋았습니다
마음공부의 기억은 저 멀리
물 건너 갔습니다

18년 만에 만나는 새 차
온갖 편리함이 추가된 새 차
새 차 냄새가 나는 새 차

트렁크 여는 법을 딜러가  알려 줄 때
센서를 잘 찾을 수 없었습니다
겨우 겨우 한 번 열어보았습니다
집에 가져와서 열어 보려 하니
그곳, 작은 센서가 느껴지지 않습니다
새 차가 주는 설렘에 압도되어
내 손은 섬세한 감각을 느끼지 못합니다

다음 날 다시 열어봅니다
옆에 있던 다른 정보를 생각하며
센서를 찾아봅니다
쉽게 찾겨집니다
감정에 압도되지 않으니
감각이 정상작동합니다

그래도 다행입니다
감정에 압도되어 있을 때에도
감각이 잠깐 멈췄을 때에도
센서 주변 모양을 전두엽이 기억합니다
덕분에 흥분이 가라앉으니
쉽게 센서를 찾습니다

그래서 감사합니다
감정에 휩싸이는 순간에도
장점과 단점이 여실히 보입니다
어느날 그 단점이 너무 크다는 걸 알게 됩니다
더 이상 기대하지 않게 됩니다
이성이 작동합니다
전두엽이 감정을 이겨냅니다

감정에 휩싸이는 순간에도
장점과 단점이 여실히 보입니다
어느날 그 장점이 매우 좋다는 걸 알게 됩니디
더 이상 실망하지 않게 됩니다
이성이 작동합니다
전두엽이 감정을 이겨냅니다

마음공부가 아직은 덜됐지만
그래도 인생의 풍파를
견딜만합니다

새 차를 맞이하며
마음공부를 더 하려 합니다
다시 새 차를 만날 때
감각이 멈추지 않을 정도는 되어야지 않을까
다시 사람을 만날 때
좋음과 싫음에 압도되지 않을 정도는...




겨울과 봄사이의 풍경

지리산과 산수유



2024.03.25.(월)

지난 토요일, 그러니까 3월23일에

얼마만인지도 기억하지 못하게 오래전에 가 봤던

팔공산 동봉에 올라 보았다.

수태사에서 올라가는 길은 가팔랐다.

그래도 올라가는 것은 헉헉거리며 갈 수 있었지만

내려올때는 다리에 무릎에 과부하가 걸린다.

종아리에 알이 베이고

다리가 후들거리고

발가락에 물집이 잡혔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한 경험을 했다.

수태사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트렁크에서 스틱을 꺼내야 하는데

아뿔사!! 다시 트렁크가 열리지 않는다.

여러차례 시도 해도 열 수가 없어

뒷문을 열고 자리로 들어가서 어렵사리 스틱을 꺼낸다.

그러고도 시간이 남아 

트렁크 센서쪽을 허리숙여 바라보니

예상과 다른 크기의 카메라가 보인다.

지난 번에는 그 카메라가 있는 영역이 지름 1cm정도의 원기둥으로 느껴 졌었는데

눈으로 보니 지름이 2cm는 족히 되겠다.

그리고 그 옆에 트렁크 센서가 점처럼 작게 나와 있다.

세상에나~~ 

내 손의 감각이 나를 속인다.

원기둥의 굵기가 굵어졌다가 가늘어졌다가 한다.

 

이런 손의 감각을 가지고 있다니...

눈의 감각도 피부감각도 후각도 청각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렇게 같은 것이 다르게 느껴지는 감각을 가지고

내가 옳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단 말이 된다.

나는 나를 믿었고, 내 감각을 믿었다.

잘못되었을 것이란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 자꾸 감각도 그렇고 두뇌도 그렇고

새차와 관련되어 잘못인식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비단 새차와 관련된 것 뿐이겠는가? 이런 잘못된 인식이.

 

나는 아마 세상을 내 맘대로 예단하며 살았을 것이다.

옳다고 생각하며 내 주장을 펼쳤을 것이다.

최근에도 그랬다. 화를 내고 타인을 비난하는 나를 보았다.

 

이제 나는 깨닫는다.

내 생각과 감각은 완전 허구라는 것을.

세상이 보고 싶은 데로 보여진다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내가 잘못보기도 한다는 걸 여실히 느끼고 나니

많이 반성하게 된다.

나는 너무나도 미완의 존재이니

어떤 것도 섣불리 판단해서는 안 될것 같다.

판단하지 말자.

판단하지 말자.

판단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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