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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적인 이야기

by 명상사랑 2024. 1. 19.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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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


가지 말라는데 가고 싶은 길이 있다
만나지 말자면서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하지 말라면 더욱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

 

그것이 인생이고 그리움
바로 너다.

 

 

바람 부는 날


너는 내가 보고 싶지도 않니?
구름 위에 적는다


나는 너무 네가 보고 싶단다!
바람 위에 띄운다.

 

 

사랑에 답함


예쁘지 않은 것을 예쁘게
보아주는 것이 사랑이다


좋지 않은 것을 좋게
생각해주는 것이 사랑이다


싫은 것도 잘 참아주면서
처음만 그런 것이 아니라


나중까지 아주 나중까지
그렇게 하는 것이 사랑이다.

 

 

내가 너를


내가 너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너는 몰라도 된다


너를 좋아하는 마음은
오로지 나의 것이요,
나의 그리움은
나 혼자만의 것으로도
차고 넘치니까...….……


나는 이제
너 없이도 너를
좋아할 수 있다.

 

 

그 말


보고 싶었다
많이 생각이 났다


그러면서도 끝까지
남겨두는 말은
사랑한다
너를사랑한다


입속에 남아서 그 말
꽃이 되고
향기가 되고
노래가 되기를 바란다.

 

 


너무 일찍 왔거나 너무 늦게 왔거나
둘중에 하나다
너무 빨리 떠났거나 너무 오래 남았거나
또 그 둘 중에 하나다


누군가 서둘러 떠나간 뒤
오래 남아 빛나는 반짝임이다


손이 시려 손조차 맞잡아 줄 수가 없는
애달픔
너무 멀다 너무 짧다
아무리 손을 뻗쳐도 잡히지 않는다


오래오래 살면서 부디 나
잊지 말아다오.

 

 

꽃.3


예뻐서가 아니다
잘나서가 아니다
많은 것을 가져서도 아니다
다만 너이기 때문에
네가 너이기 때문에
보고 싶은 것이고 사랑스런 것이고 안쓰러운 것이고
끝내 가슴에 못이 되어 박히는 것이다.
이유는 없다
있다면 오직 한가지
네가 너라는 사실!
네가 너이기 때문에
소중한 것이고 아름다운 것이고 사랑스런 것이고 가득한 것이다
꽃이여, 오래 그렇게 있거라.

 

 

연애


날마다 잠에서
깨어나자마자 당신 생각을
마음속 말을 당신과 함께
첫 번째 기도를 또 당신을 위해
그런 형벌의 시절도 있었다.

 

 

보고 싶다


보고 싶다,
너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가슴에 차고 가득차면 문득
너는 내 앞에 나타나고
어둠속에 촛불켜지듯
너는 내 앞에 나와서 웃고

 

보고 싶었다.
너를 보고 싶었다는 말이
입에 차고 가득 차면 문득
너는 나무 아래서 나를 기다린다
내가 지나는 길목에서
풀잎 되어 햇빛 되어 나를 기다린다.

 

 

사람 많은 데서 나는


사람 많은 데서 나는
겁이 난다.
거기 네가 없으므로


사람 없는 데서 나는
겁이 난다.
거기에도 너는 없으므로,

 

 

나무


너의 허락도 없이
너에게 너무 많은 마음을
주어버리고
너에게 너무 많은 마음을
뺏겨버리고
그 마음 거두어들이지 못하고
바람 부는 들판 끝에 서서
나는 오늘도 이렇게 슬퍼하고 있다
나무되어 울고 있다.

 

 

 

나태주의 시는 '풀꽃'만 기억하는데

그 직관적인 인생의 시를 기억하는데

이 책 "꽃을 보듯 너를 본다"에는 사랑의 노래가 많다.

그리고 오늘 불현듯 사랑의 시가 마음에 와 닿는다.

 

 

윈난성에서 찍은 이 식물, "파장화"란다. 처음보고 처음들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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