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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립교향악단 정기연주회

공개적인 이야기

by 명상사랑 2023. 6. 16.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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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립교향악단 제495회 정기연주회

2023.06.16.(금) 19:30~

객원지휘: 박인욱

피아노: 임효선

프로그램: (사진으로 대신)

(나는 클래식 음악을 잘 모른다. 좋아하지만 클래식 음악을 듣고 제목이 떠오르는 것이 거의 없다. 작곡가가 떠오르는 경우도 거의 없기는 마찬가지다. 대신 자주 들은 음악은 허밍으로 따라 부를 수 있는 부분이 좀 있기는 하다. 이런 완전 비전문가의 의견임을 밝히면서 이 글을 쓴다.)

박인욱 지휘자를 응원하고 싶어서 글을 쓴다.

3월에 제492회 정기연주회를 마지막으로 코바체프 지휘자가 마지막으로 지휘를 하고

4월 제493회 정기연주회는 목요일에 연주가 있어 가지 않았다.(갈 수 없었다.)

5월 제494회 정기연주회에 갔을 때 이런 느낌을 받았다.

객원지휘자가 지휘를 시작했는데 단원들이 전혀 조율되어 있지 않았는지 음악이 이상하게 흩어져 있었다.

좀 지나니 괜찮아졌지만 지휘자와 단원들이 다른 길로 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오늘 제495회 정기연주회에 갔는데, 그 어느 때 보다 음악이 깔끔하게 느껴졌다.

코바체프가 대구시향에 온지 얼마되지 않았던 시점부터 내가 대구시향의 연주를 보러/들으러 다니기 시작했다.

내 클래식 음악 인생의 대부분을 지휘자 코바체프와 함께 한 느낌인데

어느 날, 지금부터 약 5~6년 전인가 정확히 모르겠는데 KBS교향악단이 콘서트하우스홀에 와서 연주를 하였고

KBS에 근무하는 지인의 남편이 있어서 초대장을 얻어서 가보게 되었다.

그때 들으면서  KBS교향악단의 음악이 얼마나 깔끔한가를 느끼면서 

코바체프의 음악이 그렇지 못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코바체프는 번스타인 또는 카라얀과 비슷한 느낌의 외모를 가지고 있어서

외모만 보면 왠지 사람을 끄는/나의 또는 우리의 지적 허영심을 채워주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인지 운이 좋아서인지 대구시향은 만석이 되는 경우가 많았고, 코바체프는 연속으로 재개약을 해서 9년을 대구시항과 함께 했다.

그런데 연주의 느낌이 깔끔하지는 않았다.

예를 들면 제1바이올린이 연주를 시작할때 어떤 사람은 0.1초 빨리 시작하고 어떤 사람은 0.1초 늦게 시작한다.

바이올린 뿐만아니라 모든 악기가 그런 식으로 연주가 되는 느낌이다.

그래서인지 음악소리가 여러재료를 섞은 국물을 먹는 것처럼 뭉근하고 부드럽게 느껴졌다.

그런데 오늘 객원지휘자 박인욱의 지휘로 진행된 연주를 들으면서

매우 깔끔하다는 느낌이들었다.

단원들의 동작도 거의 일치했다. 

소리가 깔끔하고 동작도 거의 일치하니 보고 들으면서 좀 더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나도 모르게 음악에 맞춰 긴장하고 있다가 풀어지는 곳에서 한숨이 푹~나오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다.

지휘자는 매우 열정적으로 지휘를 했다. 연신 땀을 닦아 가면서 지휘한다. 그리고 지휘의 패턴이 음악 전체를 대변한다.

음악이 긴장된 부분이거나 큰 소리가 나는 부분이면 지휘자의 몸짓으로 그걸 눈치챌 수도 있다. 대체로 음악 전체를 대변하는 몸짓이다. 그래서인지 문외한인 입장에서 음악을 이해하기 좋은 몸짓이라 생각된다.

(비교하자면 코바체프는 어느 한 악기에 집중해서 지휘를 하는지 모르겠지만 그의 동작으로 음악 전체를 알 수는 없었다. 동작과 음악 전체의 흐름은 비슷하지 않았다.)

 

단원들도 좀 힘들었을 것 같다는 생각은 든다. 지휘자의 지휘봉끝에 딱딱 맞추는 것이.

이제까지 그렇게 하지 않다가 딱딱 맞춰야 하니 연습이 좀 많이 필요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그래도 단원들에게는 그런 훈련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훈련하니 된다는 것을 이번 연주로 단원들도 느꼈을 것이라 생각된다.

 

만약에 객원지휘자들 중에서 대구시향의 상임지휘자를 선택해야 한다면 박인욱지휘자를 강력히 추천하고 싶다. 내게 그런 권한이 없으니 그냥 그렇다는 심정을 밝힌다. 마음으로 응원한다.

 

*** 검색해보니 지휘자 박인욱은 전남대학교 예술대학 교수로 재직중이라고 나온다. 그럼 시향의 상임 지휘자가 될 가능성은 없다는 뜻인가?ㅠ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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