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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을 보다-돈조반니

사적인 이야기

by 명상사랑 2022. 10. 10.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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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대구는 오페라 축제 기간이다.

얼리버드 할인을 받아 표를 샀었다.

지난 금요일(2022.10.14.) 오페라하우스에서 돈조반니를 봤다.

솔직히 재미 없었다.

작곡가인 모차르트가 살던 18세기라면 너무나도 재미있는 프로그램이었겠지만

21세기의 현란한 놀이거리에 익숙해진 나에게

오페라 음악에 조예가 없는 나에게는

지루한 세시간 이었다.

ㅎㅎ잠을 자지 않기 위해 

저녁먹고 커피를 한 잔 한 보람은 있어 다행히 졸지 않고 볼 수 있었다.

몇 천명의 여자를 만났다는 돈조반니의 이야기

그러나 극에는 3명의 여성이 나오고

세 여성과 집사, 그리고 돈조반니의 얼키고 설킨 이야기가 나온다.

이탈리아 오페라가수들은 재미있는 연출을 위해 노력하였다.

돈조반니 역을 하는 가수는 관객석으로 나와서 여성관객을 꼬시는 장면을 여러차례 연출하였고

그때마다 객석에서는 웃음이 뿜어나왔다.

시작도 참 독특했다.

보통은 막이 오르고 배우들이 나오는데

시작예정시간 전에 자리에 들어가 앉으니

배우들이 나와서 몸도 풀고

무대를 다니면서 벌써 시작한 분위기였다.

그렇게 언제 시작했는지도 모르게 극은 시작되었고

무대와 1층 관객 자리의 통로가 모두 무대로 활용되었으며

덕분에 관객마저 출연할 기회를 가지기도 했다.

여러가지로 노력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럼에도 오페라에 조예가 깊지 않은 나에게 돈조반니는 정독하기 힘든 레파토리였다.

 3시간을 견디고(?) 나왔더니

다음날은 온통 피곤하여 어떻게 시간을 보냈는지도 모르게

비몽사몽 지나보내게 되었다.

연수를 통해 오페라를 공부하며 오페라에 대한 환상을 가지게 되었지만

(오페라에서 발레와 오케스트라가 파생되었다는 내용을 알게 되었다. 이기연은 너무 재미있게 오페라를 풀어 주었다.)

그리고 클래시컬(?) 예술에 대한 동경을 가지고 있지만

세 시간이 넘는 시간을 꼼짝않고 앉아 있는 것은

움직이지 않으면 몸이 굳어가는 것 같은 나에게는

고행에 가까운 시간이었다.

집에 오니 종아리가 퉁퉁 부어있다.

그래도 한 프로그램을 봤다는 뿌듯함은 있다~^^

지적 허영심이라고나 할까??

시작이란 신호없이 배우들이 벌써 이렇게 나와서 연기 중이다.
끝나는 인사도 독특하게 하고 있다. 주연배우들이 원을 돌며 올라가 인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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