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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삶

사적인 이야기

by 명상사랑 2020. 10. 23.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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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급식실에서

한 청년선생님을 도와주고 싶었어요.

코로나 시절, 급식실 내부 생활지도는 시간이 많이 걸려요.

다음 시간 수업이 있으면 밥도 못 먹어요.

그 청년 선생님은 점심시간 전에도 수업이 있었어요.

나도 수업이 있어 나오다가 그 쌤을 복도에서 봤어요.

나는 밥을 먹고 그 쌤을 도와주고 싶었어요.

그 선생님이 잠깐 식사할 동안 내가 급식지도를 해주면 되요.

 

나는 같이 식사하는 짝이 있어요.

식사후 운동장 한바퀴 산책을 같이해요.

그래서 먼저 내 짝에게 양해를 구해야 해요.

그래서 물었어요.

'우리 밥먹고 좋은 일 한가지 하지 않을래요?'

무슨일이냐고 물어서 대답해 주었지요.

그랬더니 너무 뜻밖의 반응이 왔어요.

'나는 소문나는 것이 싫어서 그럴 수 없어요.'

나는 많이 특이한 반응이어서 오히려 덤덤했어요.

그 청년쌤과 나는 엄마와 아들뻘이에요.

설사 같이 손잡고 걷는다해도 소문날 사이는 아니에요.

그래서 나는 그런 생각을 1도 하지 못했어요.

내 의식에는 그런 방향의 생각이 전혀 없었어요.

산책을 같이 해야해서 함께 도와주자고 했더니

젊은 사람을 위해 나이든 여자 2명이 있는 것은 더욱 보기 좋지 않다고 하네요.

그래서 결국 나 혼자 도와주었어요.

 

그 청년이 식사가 끝났을 때 나는 혼자 운동장 산책을 했어요.

그리고 많은 생각을 했답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이렇게도 다른 사람이 있구나.

바로 내 옆에 있고

거의 언제나 점심을 같이 먹지만

나는 그 분의 생각이 낯설때가 너무 많아요.

그분은 내가 그렇게 느껴지겠지요.

모든 것은 상대적이니까 말예요.

 

최근에도 나는 사람들을 도와 주었어요.

축제준비로 바쁜 선생님을 위해 청소를 해주고

축제 전시물을 준비하는 선생님을 도와 같이 진열해주고

더러운 교실이 있으면 여유있을 때 청소도 해주고

뭐 사소한 것이지만 그냥 도와요.

그가 내 지인이면 조금 더 적극적으로 돕게되고

잘 알지 못하면 조금 덜 적극적으로 되는 건 맞아요.

그래도 친함과 덜 친함을 따지지 않고 돕고 싶어요.

그래서 그냥 도와요.

젊은 사람이든, 나이든 사람이든

여자든 남자든 눈에 띠면 그냥 도와요.

나는 이렇게 살고 싶어요.

크고 멋있는 일을 하지는 못해도

작고 사소한 것을 해서

상대가 알때도 있고 모를때도 있지만

그냥 해요.

생각해보면 사실 돕지 않아요.

그냥 할 뿐이지요.

 

 

내가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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