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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는 쉽다??!!

명상 에피소드

by 명상사랑 2009. 11. 17.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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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00이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이 아이는 키도 작고 몸집도 작으나 상당히 박력 있고 패기 있는, 한마디로 남자다운 느낌이 드는 아이였다.

3월 담임이 배정되어 교실에 들어가게 되어 이 아이를 처음 내 눈에 들어왔을 때 아이의 눈길은 상당히 불안정했다. 눈빛에 불안한 흔들림이 느껴졌다. 나를 바라보는 느낌에 어려움과 두려움이 교차하고 있었다. 아이가 왜 그렇게 되었는지 처음에는 몰랐지만, 아이는 담임을 대하기를 매우 힘들어 하고 있었다.

나중에 이 아이가 왜 그렇게 되었는지를 알게 되었다.

1학년 때의 담임이 이 아이의 단점을 들어 조금 힘들어 했었단다. 아이가 수업에 열중하지 못하고 산만한 모습을 불만스러워 하여 중학생이 된지 1개월여가 지난 어느날 아이의 집으로 전화를 걸어 아이가 학교생활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다. 그것 뿐은 아니었을 것이다. 아마 야단도 좀 맞았을 것이다. 그 때문에 중학교 선생님들은 믿을 수 없는 존재 또는 가까이 하기 힘든 존재라는 생각을 하는지 나를 대하는 아이의 눈빛이 흔들렸던 것이다.

아이는 손에 보기 좋지 않은 피부병을 앓고 있었다. 손 가락 마디마디가 마치 궂은살처럼 생긴 것이 부풀어 올라 있었다. 아이의 손을 잡고 왜 이렇게 되었는지를 물어 보았더니 잡힌 손을 부끄러워하여 빼내며 그냥 피부병이라 그런다.

2학년이 되고 한 달여가 지나면서, 명상도 꾸준히 실천하고 담임이 자신을 조금도 싫어하지 않는다는 에너지를 느끼면서 아이는 조금씩 밝아지기 시작했다. 손이 점점 나아지기 시작하더니 1학기가 끝나갈 때는 어느 새 깨끗하고 이쁜 손으로 변해있었다. 스트레스가 피부병까지 만드는가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2학기 어느날 우리반 아이들이 손00이 때문에 긴장한다는 이야기를 전해왔다. 왜냐고 물었더니 "00이가 공부한다고 난리예요, 이러다가 우리보다 공부를 더 잘할것 같아 걱정이예요^^" 하면서 아이들이 일제히 공부를 하겠단다. 손00에게 물어보니 공부를 하기 위해 처음으로 참고서를 마련했다 한다. 나중에 어떤 일이 있어 아이의 집에 전화를 했더니 어머니가 똑 같은 이야기를 전해준다. 00이가 공부를 하고 싶은데 집 근처의 문구점에는 원하는 참고서가 없으니 학교 근처에 가서 참고서를 사고 싶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엄마와 오토바이를 타고 학교 근처로 와서 00이가 원하는 참고서를 사 주었다는 것이다. 그것 뿐이 아니었다. 00이는 늦게까지 친구들과 놀기도 하던 아이였는데, 어느 날은 전화기를 엄마에게 맡겨두면서 내가 친구들 전화를 받으면 안나갈 수 없으니 엄마가 적당히 이야기해서 전화를 끊어 달라고 했다고 하면서 저녁 시간에 집 밖에 나가지도 않고 공부하는 시간이 많아졌다고 그런다. (얼마나 감동스러운 이야기였던지...)

00이가 이렇게 변해가주는 모습이 내겐 너무 행복한 경험이었고, 00이가 공부를 하는 모습에 친구들도 자극을 받아 같이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주어 반 분위기는 점점 좋아져갔다. 00이가 공부를 시작한 것이 2학기 초였으니 노력한 후의 첫 시험인 2학기 중간고사에서는 당연하다는 듯이 성적이 오르지 않았지만 2학기 기말고사에서는 수학을 75점을 받는 성과를 올렸다. 약 40점 이상의 성적 향상이 있었다는 이야기이다.

여기에서 부연설명을 조금 하고 넘어가자면, 아이들이 실컷 놀다가 공부를 한다고 시작하면 첫 시험에서는 오히려 성적이 떨어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공부를 전혀 하지 않던 시절 시험 칠 때는 거의 찍어서 답을 찾기 때문에 평균20~30점 정도의 성적은 유지를 한다. 그런데 공부를 하고 시험 칠 때는 문제를 읽고 풀면서 시험을 치기 때문에 오히려 많은 문제를 잘못 풀어 점수가 내려가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이다. 00이도 똑같은 과정을 밟았다.

00이가 수학 75점을 받았을 때 아이들의 반응이 참 인상적이다. 아이들은 저마다 축하를 해주었다. 아무도 질투하지 않았고 누구도 무감각하지 않았다. 그동안 00이가 아이들 사이에서 신뢰를 많이 쌓아두었음을 짐작할 수 있는 모습이었다.

00이 말고 말썽을 많이 부려 학생과를 드나들던 ㄴㄴ이도 여전히 말썽은 부리지만 공부에 열의를 보여 성적이 향상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어쩌다가 교장선생님에게도 우리반 아이들이 공부를 열심히 하기 시작한다고 전하게 되어 손00이와 ㄴㄴ이 교장실로 불려가서 칭찬을 받고 음료수를 하나씩 얻는 기회도 얻게 되었다. 아이들은 처음 교장선생님이 너네들을 칭찬하기 위해 보자고 한다 전하는 내 말을 믿지 않았다. 오히려 그러한 부름이 있었다면 야단을 치기 위함일 것이라 생각했다. 교장실에 갔을 때에도 아이들은 버썩 얼어 있었다. 공부를 하기로 마음먹은 계기가 무어냐는 교장선생님의 질문에 그냥이라고 대답해 나를 조금 섭섭하게 하기도 했지만(^^) 교장실을 나와 손에 쥔 음료수를 보고서야 칭찬 받았음이 실감이 나는 듯한 얼굴이었다.

그 해 몇 가지 이유가 더 있겠지만 00이와 ㄴㄴ덕분에 우리반은 2학기 기말고사에서 학년에서 최고점수를 받아 1등을 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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