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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원을 다녀 와서

공개적인 이야기

by 명상사랑 2024. 8. 19.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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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7.(토) 하루종일

산격에서 같이 만났던 "계"하는 사람들 5명이 계비를 활용하여 사유원을 다녀왔다.

덥고 힘들었지만 좋은 시간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정원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하루다.

자칭 탐미주의자인 나는

정년 후 정원을 가꾸며 살고 싶다는 소망을 품고 있다.

그런데 이번 여름 강원도 정선의 로미지안가든과 대구 군위군의 사유원을 다녀오면서

내가 만들 정원에 대한 생각을 정교하게 정리하게 된다.

로미지안가든이나 사유원처럼 거대한 정원을 꾸밀 생각은 전에도 없었다 해도

그곳처럼 정원을 만들지는 않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저 작은 정원, 나만 즐길 수 있는 마당 한뼘에 소박한 정원을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이다.

정원이라는 이름 아래, 탄소배출량을 늘이는 정원을 만드는 것은 시대를 역행한다.

기존의 숲을 베고, 새로운 나무를 심는 것과

빡빡하게 자랄 수 있는 식물의 공간을 원하는 대로 가꾸는 것은

인간의 식물에 대한 폭력이 아닐까 생각해 보게 된다.

인간도 식물도 동물도 공존하는 공간을 

작은 공간을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이다.

사유원은 탐미주의자인 내가 봐도 아름답지만

식물에 가해진 폭력을 느끼게 하는 공간이 종종 있었다.

↓↑ 새로운 나무를 만났다. 줄댕강나무란다. 이쁘다!!!

↓↑ 이것도 거의 처음 보는 것 같지만 아마 전에 봤지만 잊었을게 분명하다...  망종화!!! 이쁘다. 아름답다. 우아하다.

 

부처꽃

↑ 패랭이

↓↑ 탱자 열매가 예술이야 예술이야 예술이야~ 노랗게 익으면 더 이쁠듯.

↓↑ 각종 소나무

↓↑ 청아한 풍경소리가 들리는 듯

↑ 유원의 마루에서 보이는 풍경

박창열 건축가의 궁궐식으로 지은 건 '유원'에 걸려 있는 현판이 추사의 제자의 작품이란다. 진품일까? 복사본이 아닐까?

↓↑ 계곡을 따라 내려오는 길에는 이런 연못들이 있다. 공자, 맹자, 노자, 장자의 사상을 비유해서(?) 만들었다는데, ㅎㅎ의미는 붙이기 나름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 저 철제 건물은 "와사" 

↓ 와사 내부에서 본 풍경 일부

↓↑ 연못 곳곳에 연꽃을 심어 놓았는데, 아래쪽 아직 공사하는 연못에는 가시연이 있다.

↓↑ 지나다니는 길 곳곳에 도라지 꽃이 피어 있고, 마가목도 많이 심겨져 있다.

↓↑ 한 나무에서 마가목의 꽃이 피어있으면서 동시에 열매도 맺혀 있다.

↓↑ 200년 정도의 나이인 배롱나무를 여기 저기 심어 놓았다. 

↓↑ 흰색 꽃이 피는 배롱나무 건너에 보이는 삼각형의 나무는 모두 모과나무다. 마치 분재처럼, 등치 큰 분재처럼 만들어 놓았다. 이런 자연스럽지 않은 수형을 전문가가 노력해서 보호하고 있다고 설명하지만 보는 내 맘은 좀 아팠다. 

↓↑ 이 모과나무는 수령이 500년이 되었다고 했던가? 그 많은 나이에 여기로 옮겨 오느라 고생이 심했을 것이다.

↓↑ 풍설기천년(?) 이것이 이곳의 이름인가? 댐처럼 물을 막아 놓았고, 그 위쪽으로 바라보면 왼쪽에는 수령이 200정도된 배롱나무 단지가 오른쪽으로는 모과나무가 108그루 심어져 있다.

설립자가 부처꽃을 좋아하는지 물이 있는 곳에는 부처꽃이 많았다. 

↓↑ 소요헌 이라는 건물 내부에는 이런 벽화(?)도 그려져 있다. 이용 가능한 공간은 적고 장식적인 공간이 대부분이다. ㅋㅋ 여기를 보면서 이 집을 지은 사람과 설계한 사람은 부자여서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건물을 사용하기 위함이 아닌 사유의 공간으로 만들 수 있으니 말이다~ㅋㅋ

↓↑ 소요현 내부에서 보이는 모습

↓↑ 소요헌 내부의 모습 계속~~

↑ 귀제비집이 두 개 지어져 있다. 

소요헌 옥상에 서 있는 사람들!!!

↓↑ 소요헌 옥상

↓↑ 팔공산의 비로봉과 동봉, 서봉이 보인다. 시원한 풍경이다.

↑ 내부에서 보이던 조형물이 외부(옥상)에서 이렇게 시작한다.

↓↑ 다시 소요헌 내부, 이 건물은 알바로 시자라는 사람의 작품이란다. 매우 유명하다고 하는데....

↓↑ 이것도 알바로 시자의 작품이란다.

↓↑ 가막살나무? 확실하지 않다.

몽몽차방의 유리잔 등

 

 

프로그램에 참여하느라 공간을 제대로 즐기지는 못했다.

욕하면서도 다시 오자고 제안하였다. 이번에는 자유롭게 즐길 수 있게...

건축물들도 감상하고 풍경도 더 보고 싶다.

옮겨 오며 고생했을 식물들에게 한 번 더 인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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