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 은해사&백흥암&거조사

2024.07.13.금요일 

영천 은해사 & 백흥암

여기 소나무 숲!!! 

너무 오랜만에 와 봤지만 소나무 숲에 대한 추억은 생생하게 남아 있다.

대학교 1학년 때, 학과생 모두 필드를 나와서 여기에서 캠핑을 했다. 텐트치고 자다가 비가 너무 와서 한밤중에 일어나 텐트 주위에 물길을 만들었던 기억도 있다. 

아래 사진의 물길을 이용해서 설거지를 했던 기억도 있다. 

여기 캠핑을 마치고 은혜사를 지나서 팔공산을 가로질러 갖바위를 거쳐 대구쪽으로 넘어갔던 기억이 있다. 내 생애 처음으로 하는 등산을 하면서 너무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나는 운동에 특화된 몸이 아니라서 첫 등산의 힘겨웠던 기억이 남을 수 밖에 없다. 그런 의미에서 노력하고 노력하고 노력해서 요즘처럼 산을 오를 수 있게 된 것은 내 인생의 인간승리가 아닐까 생각된다~ㅋㅋ 물론 필요에 의해서 노력하게 되었지만 말이다.

여느 오랜 사찰처럼 은혜사를 들어가는 길도 이렇게 잘 가꾸어져 있다. 계곡을 따락가는, 바람만 건듯 불어주면 한여름에도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 그런 길.

가는 길에 왼쪽에 부도탑이 한가득(?) 있는 부도림을 만나게 된다. 

 

은해사 본 건물의 시작 - 보화루

의사들에게 환자곁으로 돌아가라는 현수막이 여기뿐 아니라 여기저기 몇 개 더 붙어 있다. 사찰에는 환자들이 많이 오는걸까? 환자들의 권리에 관심이 많아 보인다. 아니면 약자에 대한 근원적인 보살핌의 마음인가!

극락보전의 사진을 찍기 힘들다. 초파일의 추억이 아직도 남아 있어서...

극락보전의 협시보살이 특이하다. 

 

이 향나무는 나이가 얼마나 될까 궁금하다. 가까이 가기만 해도 향기가 느껴진다. 이 옆에 오래 앉아 있으면 내 마음도 향기로워 질것 같은 느낌이다.

백흥암으로 가는 길. 

이 길도 게곡을 끼고 있어 가는 길에 계속 물소리를 듣게 된다.

백흥암은 너무 정갈하고 아름답다. 아마도 비구니승이 있는 암자인듯 하다. 그리고 수행공간이라 출입이 금지되어 있다.

은해사에서 2.5km떨어진 백흥암을 보고 돌아나오는 길에 잠깐 계곡에 발을 담그고 쉬었다.

흐르는 물을 보고 앉아 있으니 당연한 생각이 떠오른다. 

물은 어떤 상황에도 불평하지 않는다. 좁으면 모이고 넓으면 흩어지고 굴곡이 있으면 비켜가고 필요하면 머무른다.

내 삶이 물과 같아져야 한다는 생각을 하며!

돌아오는 길에 은혜사 보화루 2층의 무료 차집에서 시원한 차를 한 잔 하면서 쉬고 나오는 길에 나옹선사상이 있어서 찍었다.

 

여기는 거조사. 

거조사를 다녀온 기억도 너무나도 오래 되어서 500나한이 있다는 사실 외에는 기억이 없다. 입구부터 사찰의 외부 풍경은 모두 낯설다. 

500나한들이 잘 정렬되어 있다. 나도 이들처럼 나한이 되고 싶었는데 이생망인듯하다~ㅋㅋ

500나한상이 있는 건물 밖에는 기와에 글과 그림을 그려 놓은 예술품이 널려 있다. 읽어보면 뼈때리는 문구가 많다.

이 풍경을 보고 있으면 솔숲과 대나무의 그라데이션된 색깔이 그림 연습을 하기에 딱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너무 아름답기도 해서 구도 무시하고 찍어 보았다.

나무 창살 안으로 아라한의 뒷모습이 보인다.

아주 가까이 있는데도 은혜사와 거조사를 방문하는데 왜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나야 했는지 모르겠다. 가까워서 언젠가는 갈 수 있으리라는 믿음때문이었나? 

솔숲 빼고 은해사는 모든 것이 낮설었다. 거조사도 500나한이 있다는 사실 빼고는 낮설기는 마찬가지이고.

백흥암은 처음 가 봤으니 당연히 새로운 곳이다.

낮선 곳은 처음이나 마찬가지니까 오늘 나는 완전 처음가는 세 곳을 방문하였다~ㅋㅋ

 

 

https://www.youtube.com/watch?v=rZDcCqEgVR4

 

 

식물들!!

식당에서 본 "나도 샤프란"

 

으아리

 

충녕(발레집)을 꽃처럼 달고 있는 나무

 

백흥암의 능소화

 

백합

 

개미취

 

참나리

 

금관화(이 꽃은 처음 본듯)

 

범부채

 

마편초

 

우창꽃(이 꽃도 처음 본 것이다.)루엘리아 브리토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