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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인 이야기

by 명상사랑 2024. 4. 13.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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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07.거창 수승대와 거창생태공원의 봄

 

민언니와 0선님과 함께 거창에 가다. 

 

"황산고가체험마을" 수승대 바로 옆에 이런 마을이 있다. 점심을 먹으러 식당을 찾아 갔다가 발견(?)했다. 밥은 먹지 못했지만 이 마을을 발견한 것만으로도 좋았다.

 

수승대

수승대에는 벚꽃이 만발하고 있었다.

 

수승대에서 거창시내로 옮겨가는 길가에서 본 올벚나무의 꽃이 늘어진 가지에 아름답게 피어있다.

올벚나무

 

거창생태공원

벚꽃과 초록과 물에 비친 풍경이 앞권이다.

 

2024.04.08.월

수성구의 수성못

여기에 화려하고 우아한 서부해당화가 한 그루 멋있게 피어 있다.

큰 길 건너에는 왜가리들의 서식지가 있다. 수성못에서 먹이활동을 하고 바로 길건너 나무위에 집을 지어 살고 있다.

 

2024.04.09.화

아침 풍경

저 산 건너편에 행복이 숨어 있는 듯!!!

가장 왼쪽이 동봉, 안테나가 있는 비로봉, 바로 또 서봉, 이제 확실히 알겠다.

 

 

 

4월12일 금요일, 직장에 있는 꽃잎이 너무 이뻐~~

꽃사과
꽃사과
영산홍? 또는 철죽
옥매화
옥매화

 

2024.09.13.(토) 경주 '카페푸릇'에서 딱 한장 찍은 사진

만첩조팝나무

 

 

2주 전인가 3주 전에 잡힌 모임을 경주에서의 가졌다.

20대 때 만났던 사람들의 모임. 우리는 빛나는 젊은 날을 함께 한 사이이다.

그런데 이제 나이들어 모이니 다 얼굴에 몸매에 세월의 흔적이 남아 있다.

그리고 한 사람은 코로나 후유증일지도 모른다고 하는데, 루게릭병에 걸렸다고 그런다.

작년 1월에 나 없이 만난 모임에서(몸살로 나는 불참했다.) 장쌤이 문제가 있더라고 하는 이야기는 들었는데(이때는 병명을 모르고 있었다.), 오늘 장쌤을 보니 진짜로 심각하다. 발성장애, 삼킴장애, 호흡장애, 근육손실이 진행중이라고 한다.

그러나 고맙게도 우리를 만나 대화하는 것을 즐긴다. 하고 싶은 대로 이것 저것 하면서 지내는 중이란다.

대화는 전화기에 글자를 적어가면서, 제스쳐와 약간의 어눌한 발음으로 하였다.

맘아픈 일이다.

빛나던 20대의 장쌤을 너무나도 생생히 기억하는 나로서는 장쌤의 이런 변화를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 타인인 내가 쉽지 않는데 본인은 어떠하겠는가 생각하면 맘이 더 아프다.

20대의 나는 너무나도 가난해서 볼품없는 나날을 보냈다고 생각했는데, 장쌤은 내게 멋있었다고 말해준다. 

오늘 내가 별다른 이야기를 한 건 없다. 그런데 추쌤과 이쌤은 나에게 너무 편안해 보이고 내 삶이 탄력적(?)으로 느껴진다고 한다. 나는 그네들에게 지금이 가장 좋고 내일은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나는 항상 지금이 가장 좋다. 내일도 나는 지금이 가장 좋다고 느낄 것이다.

내가 기억하는 과거가 거의 행복하지 못했기 때문일까? 아니면 젊은 날의 내 삶이 힘들었기 때문일까?

지금 생각해보면 그 힘든 20대, 오늘 모인 사람들이 함께 했던 포항의 삶이 어쩌면 빛나는 젊은 날 이었을지도 모르지만, 그 시간을 통과해야 했던 나는 상처와 아픔 뿐이었다는 느낌이다. 삶이 나를 고통으로 밀어 붙였다. 그에 비해 오늘 만난 그네들의 20대는 너무 아름다웠고 평화로웠고 세련되어 보였었다. 

그런데 지금은?

 

몸살약 하나 먹고 운전해서 다녀온 경주 여행이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오늘도 몸살기운이 있어 불참할까 하다가 지난번에도 불참했던 기억때문에 약을 먹고 갔다. 잘갔다는 생각이다. 삶을 또 다른 방향에서 바라보게 된다.

 

2024.04.14.(일) 지리산 노고단 고개까지 가다

오늘은 민언니가 운전을 하겠단다. 그리고 지리산 성삼재휴게소에 가겠다고 그런다. 나는 너무 좋았다. 운전해 주는 것도, 지리산을 가는 것도!!!^^

가는 길에 차 한 잔 마시고 간식 좀 하고 가니 2시간 30분이 걸린다. 2시 30분이 조금 넘어 성삼재 주차장에 도착하여 노고단 대피소가 2.5키로 정도라고 해서 거기까지는 가자도 했다. 조금 걷다가 민언니가 나에게 먼저 가란다. 자기는 자기의 속도로 움직이겠다고. 나는 좋아라 발걸음도 가볍게 걸었다. 지름길로 대피소까지 갔는데 노고단가는 길을 조금 오르다가 돌아서 걸어 나왔다. 민언니를 봐야 할 것 같아서.

임도로 약 1키로 정도 걸었는데 민언니가 보이지 않아 전화 했더니 노고단으로 올라가고 있다고 한다. 나는 빨리 다시 산을 올랐다. 다리가 뻑뻑해지도록 빨리 걸어 민언니가 간 길을 따라 갔다. 노고단 고개까지 가니 민언니가 있었고, 그 때의 시간이 4시가 조금 넘었고, 노고단은 저 위에 보였지만 4시 이후에는 출입을 시키지 않는다고 한다. 오히려 다행이라 생각했다. 거기까지 갔다가 오면 더 늦어질 것이니까 말이다~ㅋㅋ

사진찍고 즐기다가 임도로 내려왔다. 행복하게 콧노래를 부르며 말이다. 

민언니랑 산에 와서 좋았고, 16000보 정도를 걸을 수 있어서 좋았고, 지리산이어서 더 좋았고, 노고단이어서 또 좋았다. 해발고도가 높으니 아랫쪽은 초록이 너무 화려한데 무채색이 많이 보이는 것도 신기했다. 

뱀사골에 내려와서 맛있는 저녁을 먹었다. 산채정식을 주문하니 야채가 매우 많이 나온다. 12가지 이상의 나물반찬과 생나물도 준다. 명이와 곤달비. 암튼 너무 맛있게 먹고 대루로 출발했다. 나는 8시 40분경에 도착했다. 민언니는 그보다 5분이나 10분쯤 후에 도착하였을 것이다.

오랜만에 늦게까지 놀았다. 행복하게 놀았다. 행복하게 움직였다.

지리산은 온통 산벚이 장관이다.
노고단 고개
무넹기전망대에서 보이는 섬진강, 구례, 화엄사
노고단 대피소, 너무 잘 지어진 건물
뱀사골 가는 길
여기에 봄이 온통 모여 있다.
거제수나무의 껍질이 벗겨지고 있다.
노랑제비꽃
산위의 생강나무는 이제 꽃을 피운다.
호랑버들의 꽃을 먹는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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