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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감사합니다.

사적인 이야기

by 명상사랑 2021. 7. 5.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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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행운도 기록해 두고 싶다.

동아리 아이들을 데리고 외부활동을 해야하는 날이었다.

오전에 국립칠곡숲체원에 가서 활동했다. 날씨는 흐리지만 비가 오지 않아 외부 활동하기에 참 좋았다.

산에서 내려오는 버스안에서 약간씩 비가 뿌린다.

돌아왔을 때는 우산이 없어도 좋을 만큼의 비가 내려 오늘의 활동이 너무 편하게 끝났다.

 

이후에 집에 와도 되었지만(출장으로 잡혀 있는 시간이어서 조기 퇴근이 가능하였다.) 꽃씨를 뿌렸다.

지난 목요일과 금요일에 선도협의회 결과로 교내봉사하는 아이들을 데리고 정리해 놓은 화단에

늦지 않게 꽃씨를 뿌려야 했기에

남아서 씨를 뿌렸다.

아주 조금씩 비가 내렸지만 땅을 한 번 더 정리해서 씨를 뿌리고 덮어 주었다.

이번 주 내내 비가 예보되어 있어 오늘 씨를 뿌리면 따로 물을 주지 않아도 씨앗이 발아할 것이다.

그러니 오늘 씨앗을 뿌리는 것은 농부의 마음에 꼭 드는 순간의 선택이다.

 

일을 하고 있자니 김0하부장이 나와서 도와준다.

원래 화단 만드는 일이 김부장의 몫이지만 김부장은 일을 해본적이 없는 사람이라 

서류는 김부장이 알아서 하지만 실무는 내가 해오던 중이었다.

김부장이 서류작업을 시작할 수 있었던 것도 실무를 내가 할거라 믿었기 때문이다.

 

꽃씨를 뿌리는 실무도 사실 김부장이 모른체하고 넘어가면 그냥 내가 혼자 해야했는데

책임감이 강한 김부장은 구슬땀을 흘리면서 갈퀴를 가지고 땅을 고르고 씨앗을 묻어 준다.

같이 해서 한시간 정도가 걸렸다. 

나도 물론 땀이 나서 눈으로 들어가 따갑기도 하고, 해서 치마로 닦는 등 고충이 있었지만

김부장님이 도와주니 힘도 나고 또 일이 빨리 끝날 수 있었다.

그렇게 일하는 동안에도 빗방울이 조금씩만 떨어져서 우산 없이도 있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결국 몇 번에 걸쳐/며칠에 걸쳐/ 몇 회에 걸쳐 화단의 흙을 고르고 씨앗을 뿌리고 물을 주고 한 결과

벌써 싹이 난 곳도 있지만, 오늘 마지막으로 주어진 모든 공간에 씨앗을 뿌렸다.

뿌듯하고 행복한 날이다.

오늘의 활동을 날씨가 얼마나 도와주었는지...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행운의 날, 오늘!!!

 

1차로 씨앗을 뿌린 날 : 2021.06.22. 백일홍, 수레국화, 꽃양귀비를 뿌렸다. 그 사이에 약간씩 해바라기 씨앗도 넣었다.

                              주차장쪽 3곳

                              땅 고르고 씨뿌리는 작업을 최부장님과 같이 했다.

2차로 씨앗을 뿌린 날 : 2021.07.01. 백일홍과 코스모스 씨앗을 뿌렸다.

                              담벼락쪽 넓은 2곳

                              인부가 정리해 놓은 공간에 씨앗을 뿌리고 물 주는 작업을 오롯이 혼자 했다. 방과후에.

3차로 씨앗을 뿌린 날 : 2021.07.05. 꽃양귀비, 수레국화, 해바라기씨를 뿌렸다.

                              한 개의 화단에 한 종류씩 뿌리고 운동장쪽은 여러가지 꽃씨를 섞어서 뿌렸다.

                              주차장쪽 3곳과 담벼락쪽 안쪽 넓은 곳, 그리고 운동장옆 화단

                              인부가 정리한 한 곳과 아이들이 정리한 4곳에 씨앗을 뿌리는 작업을 김부장님과 같이 했다,

6월22일 화단 정리를 할 때, boss들이 나타나서 이건 우리가 할 일이 아니라며 인부를 사서 작업하겠다고 말씀하신다. 참 고마운 일이었다. 그래서 작은 화단 3곳만 정리하고 씨앗을 뿌려 두었다.

그런데 막상 빠르게 진행해 주지 않아 상기시켜 줘야 했다. 그 결과 6월 28일에 인부 한 사람이 와서 작업을 했는데 하루종일 겨우 담벼락쪽 2곳만 작업했다. 최부장님과 내가 1시간여만에 주차장쪽 3곳을 고르고 씨앗을 뿌렸는데 인부는 하루종일 우리가 한 넓이의 5배 정도를 정리하기는 한 것 같은데, 일 해 놓은 모습이 너무 허술했다. 

남은 곳이 아직도 더 있어(좁은 곳 3곳과 넓은 곳 1곳) 인부를 한 번 더 부를까 했는데, 선도협의회에서 교내봉사 해야 하는 학생이 매우 많다고 그들을 이용하면 된다고 그런다. 그래서 시험이 끝나기를 기다려서 7월1일과 2일에 작업을 했는데, 일을 지도한 김부장은 '내 돈 주고 인부를 사서 하는게 낳겠다'고 그런다. 몸으로 하는 일은 성실한 학생과 해도 시키는 교사가 반은 넘게 해야만 일이 진행된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는 나로서는, 농띠 아이들 데리고 작업하느라 얼마나 힘들었을지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다. 그의 노고가 훅~~ 느껴지는 멘트였다.

1일은 원격으로 연수를 받아야 해서 같이 하지 못했지만 2일은 나도 같이 아이들 독려하며 일을 했다.

시키는게 더 힘든 이틀이었지만 그래도 돌을 주워내고 땅을 고르고 쓸데없는 것들을 치우는 작업이 마무리되어 오늘 씨앗을 심게 된 것이다.

계획하고 일을 시작한 지 참 오랜만에 일단은 한차례 마무리를 하였다.

2021.06.21. 포크레인으로 땅을 파헤쳐 흙을 부드럽게 하는 작업
포크레인 작업 후의 모습(before)

 

2021.06.22. 시범 작업한 모습(after) 여기에 씨앗을 뿌렸다.
2021.07.01. 씨앗이 나지 않아 이틀 동안 물을 주었더니 이렇게 싹이 보인다.

 

2021.07.02. 물을 준 모습이 확연히 보인다.
땅을 뚫고 나오는 코스모스(2차로 뿌린 씨앗)
2021.07.05. 2차로 씨를 뿌린 코스모스는 이틀만에 이렇게 잎이 나왔다.

 

2021.07.05. 처음 뿌린 씨앗은 이렇게 자랐다. 너무 많이 뿌려 솎아줘야 한다. 발아율이 이렇게 좋을 줄 몰랐다~^^ 백일홍
2021.07.05. 2차로 심은 백일홍

 

꽃밭 가꾸기의 결과를 기록한다~^^

백일홍과 해바라기가 피었다.

수레국화와 꽃양귀비는 내년을 기약해야 한다.

(2021.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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