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 베어드 T. 스폴딩
옮긴이 : 정창영
출판사 : 정신세계사
'초인들의 삶과 가르침을 찾아서'라는 책을 사놓고 처음 몇 페이지를 시도했다가 포기한 기억이 있다.
15년도 더 전에 이 책을 추천해준 사람이 있다. 그 댱시에는 그 분이 내게 많은 책을 추천해 주었다. 그래서 비공식적으로 나는 그분을 '나의 책코디'라고 불렀었다.
그 분이 추천한 책을 거의 다 읽었는데, 이 책은 사 놓고 그냥 쟁여 놓았었다. 그런데 강의록을 읽어보고 다시 탐사록을 사게 되었다. 그리고 읽었다. 거의 한 달이 걸렸다. 적극적으로 읽지 않았기도 하지만 적극적으로 읽기에는 내용이 너무 심오하여 한꺼번에 읽기가 힘들었다.
그리고 줄을 긋지 않았다. 내용이 중간 중간 상황설명을 하는 부분을 재외하고는 너무나도 심오하기 때문에 줄을 긋는다는 행위 자체를 할 수 없었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며 여러가지 면에서 한계를 느꼈다고나 할까? 이해의 한계, 인내의 한계, 체력의 한계 등등
이 책은 11인의 탐사대가 1895년부터 1897년까지 인도 북부지역, 티벳, 고비사막 등을 탐사하면서 겪은 일을 적어 놓았다. 내용은 두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상황설명하는 부분과 영적인 이야기.
영적인 이야기는 너무나도 심오하고 꼭 다 이해하고 싶은 내용으로 가득하고, 상황설명하는 부분은 서유기의 손오공이 구름을 탄다는 내용을 사실로 받아들이는 것보다 더 황당하다고 느낄 수 있는 내용으로 가득차 있다. 아직도 예수님과 부처님이 육신으로 살아계시고, 나이가 몇 백년을 먹은 청년처럼 보이는 사람들(대사들)이 인도와 티벳에 살아 계시고, 그분들이 기적을 행하는 갖가지 내용이 적혀 있다. 순간이동은 기본이고 병을 순식간에 낮게 하고 무(無) 에서 음식을 만들어 내시고, 환영을 만들어내는 등 상당히 파격적(?)이다.
읽으면서 내가 이 기적들을 믿어야 할까 말까 고민하게 되는 부분이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나는 이 책에 차츰 차츰 다가왔다는 느낌이 든다. '웰컴투 지구별' 같은 영매가 적은 이야기, '우주가 사라지다'에 나오는 후생에서 후생(지금 생)의 사람을 돕기 위해 나타나는 사람들 이야기, '신과 나눈 이야기'에서 목소리로 나타나는 예수님과 이야기하는 주인공과, '기적수업'에서 목소리로 나타나신 예수님의 말씀을 기록으로 남겨놓은 책들을 통해 여러 과학으로 설명하지 못하는 내용을 차츰 차츰 믿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 나오는 갖가지 기적은 읽으면서 자꾸만 마음에서 반감이 생겨나는 것을 느끼게 한다.
추신1
과학적인 내용에 대한 설명이 중간중간에 매우 많이 나온다.
그 중 양자역학에 대한 내용은 요즘 과학이 설명하는 내용과 상당히 일치한다. 양자역학이 태동하지 전의 표현이라 표현에서 약간의 어눌함이 있을 뿐 소립자세계에 대한 이해는 정확하다.
천문학적인 내용도 요즘 과학이 설명하는 내용과 많이 일치한다. 어쩐 일인지 태양계를 해왕성까지만 설명해 놓은 부분도 우연의 일치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다만 태양계가 만들어지는 과정에 대한 설명은 현대과학이 설명하는 내용과 조금 다르다. 현대 과학은 태양과 행성들이 한꺼번에 태어났다, 최소한 행성들이 만들어지는 순서는 없다고 생각하는데 이 책에서는 해왕성부터 태어나고 그다음 천왕성, 토성, 목성, 화성, 지구, 금성, 수성 순서로 태어났다고 쓰여 있다. 그리고 천왕성이 태어나서 천왕성을 궤도 밖으로 밀어내고, 토성이 태어나서 천왕성과 해왕성을 또 밀어내는 순으로 멀리에 있는 행성부터 태어나 차츰 괘도를 밀어냈다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행성 중에서 수성이 막내인 셈이다.
태양이 밝게 빛나면서 우리에게 에너지를 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우리의 의식이 지구밖으로 빛을 발하고 그 빛이 돌아온 것을 태양이 에너지를 주는 것처럼 보인다는 설명은 이 책에 적힌 과학적인 내용 중 가장 이해하기 힘든 부분일 것이다.
요즘 우리에게는 너무나도 익숙한 동영상에 대한 내용도 나온다. 대사들이 필요할 때에는 동영상을 이용해서 교육을 하거나 적(?)을 물리치는 장면이 나온다. 그러면서 조만간 인간이 동영상을 만드는 기술이 발달할 것이라고 되어 있다. 3D동영상까지도 말이다. 그리고 실제로 우리는 3D동영상까지 상영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에 적힌 과학적인 내용을 좀 더 검토해 보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내가 천문학자였다면 천문학적인 내용을 과학적으로 알아보기 위해 노력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나는 과학자/천문학자가 아니니 그냥 넘어가련다. 의문을 안고.
이 책의 등장인물의 수명에 대한 이야기는 동서를 막론하고 전설로 전해지는 내용과 일맥상통한다는 생각이다. 우리나라에도 단군조선이 거의 1000년의 세월동안 이 세상을 다스렸다는 내용이 있지 않은가. 현대의 지식으로 설명하기 위해 단군이 한 사람의 이름이 아니고 직급의 이름이라고 설명하는 경우를 본 것도 같다.
그리고 이 책에 나와 있는 고대문명, 우리가 알고 있는 문명 이전의 고대문명에 대한 이야기도 점검의 대상이라는 생각이다. 아직도 우리는 남미에 있는 거대그림이 그려진 과정이나 연대를 알지 못한다. 지구상에는 그런 설명할 수 없는 문명의 흔적들이 종종 있지 않은가...
이 광활한 우주의 영원한 시간 속에서 우리 호모사피엔스만이 지구의 주인이고/이였고/일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우물 안 개구리의 시선이 아닐까 생각한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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