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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는

공개적인 이야기

by 명상사랑 2020. 9. 3.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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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는
그림을 그리듯이 자란다.
새순이 돋고
줄기가 자라고
가지가 나온 후
잎이 나온다.
동양화를 그리듯이
자란다.
순식간에 자란다.

대나무는 이파리가 지혜다.
젊은 대는 잎이 적어
고개를 빳빳이 들고 허공을 본다.
나이든 대는 잎이 많아
익은 벼처럼 고개를 숙이고 땅을 본다.
바람에 숙인 고개를 맡겨두고
자신이 뿌리박은 곳을
여기저기 훑어본다.

대나무는
어릴때부터
그림으로 만나고
대나무 숲에서
간간히 만나고
대나무 등긁게로도 만났지만
평생을 알았던 대나무보다
대나무밭 옆에서 생활한
이 한 해에
더 많이 알게 된다

가까이 있어야 알게 된다
대나무도
사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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