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거미들의 전쟁을 우연히 목격했다.
영토유지를 위한 치열한 싸움이 진행되었다.
거미줄 치는 영역이 겹쳐졌다. 그래서 싸운다..
격렬하게 싸운다..
큰 녀석은 온몸을 웅크려 몸을 보호하고 있는 중..
작은 놈의 공격
그러나 작은 녀석은 퇴장하고 큰 놈만 남았다.
다시 돌아온 작은 녀석..
전쟁은 다시 시작된다..
격렬..
격렬..
그러나 작은 녀석은 다시 퇴장하여 쉰다.
심기일전하였으니 작은 녀석은 무엇을 결정한 듯...
큰 녀석도 쉬면서 심기일전하는 중
큰 녀석도 지쳤다.
아~퇴장을 하는 구나, 거미줄을 거두어 들인다...
거미줄을 물고 뒤돌아가는 쓸쓸한 뒷모습...
이긴 녀석도 힘들긴 마찬가지. 깊숙한 곳에서 쉰다.
이렇게 한동안 쉬고서야 이 녀석도 다시 정상적인 활동을 하게 되었다.
작은 녀석은 영토를 유지하고자 싸우고 퇴장하고를 반복하다가
결국 거미줄을 거두어 들이고 돌아가는 모습을 보였다.
늘여놨던 거미줄을 똘똘 말아서 모두 입에 물고 돌아서 나갔다.
큰 녀석도 지치기는 마찬가지였다.
몇 일 동안 활동하는 모습을 거의 보지 못했다.
거미가 야행성이긴 하지만
그래도 너무 잠잠한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거미조차도 살기위해 참 많이 노력하는 것 같았다.
우리같은 사람이
빗자루 한방 날리면 없어질 생명이지만
그네들은 열심히도 지키고 있었다.
주어진 삶을 다하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