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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의 나

사적인 이야기

by 명상사랑 2018. 11. 20.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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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의 나는 참 불쌍했다.

항상 머리가 아팠고, 과민성대장염에 시달렸고

기타 등등 많은 육체적인 고통을 안고 살았었다.

그런데 지금 내가 마치 20대인 듯하다.

머리가 띵하고, 눈물이 마를 시간이 없고, 어제는 장염도 있었다.

20대의 나를 다시 경험하는 듯, 육체의 고통이 있다.

 

명상을 다시 시작한지 얼마의 세월이 지났는지 거억나지 않는다.

보통 명상을 하면, 호사다마라고 나쁜 일들이 일어난다.

좋은 일이 일어나기 위한 초석이 다져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그는 떠나고, 아이들은 덤비고, 하물며 평소에 없던 일까지 일어난다.

나는 바쁘게 그 일들을 겪어 나간다.

이런 일들을 다 겪고 나면 내가 아마 한 뼘은 더 자라 있을 것이다.

그 과정에서 나는 20대인듯 고통을 느낀다.

이 고통 바라보기가 제대로 되지 않는 나를 본다.

 

벗어나고 싶어하는 마음도 바라보고

아프다는 사실도 바라보고

울고 싶은 마음도 바라보고

팔을 찌르는 통증도 바라보자.

달리 할 것이 없다. 바라보기 외에는...

 

아~ 그리고 나는 요즘, 역마에 시달리고 있다.

어딘가로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다.

그 어딘가는 나를 고양시킬 수 있는 장소, 구도의 길이 되는 곳!

그런 곳으로 떠나고 싶다.

겨울방학에 예정된 산티아고 가는 길의 도보여행이 그 하나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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