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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빠싸나

명상 방법

by 명상사랑 2009. 8. 15.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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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빠싸나 혹은 통찰 수행은 자신의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을 정확히 이해하고자 노력하는 과정이다. 우리가 지각하는 보고, 듣고, 맛 보고, 냄새 맡고, 피부로 느끼고, 생각하는 것들을 봄 봄, 들음 들음, 맛 맛, 냄새 냄새, 닿음 닿음, 생각 생각등으로 이름을 붙이면서 내가 어떤 감각을 느끼고 있는지를 알아차리는 과정이 위빠싸나이다.

그러나 일상생활을 하면서 이러한 감각들을 항상 주시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수행을 시작하는 초기에도 이러한 감각들이 분명히 지각되는 경우가 거의 없어, 자각하지 못하고 지나보내는 시간이 많다. 수행은 이러한 자각하지 못하는 순간을 자각하며 보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술이다. 그림을 그릴때 그림을 그리는 이론을 알고 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원하는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기술이 손에 배여 있어야 좋은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것처럼 자각이 좋은 것임을 알지만 기술을 익히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그 자각 기술을 익히는 것이 명상이고 수행이다.

위빠싸나에서 이런 자각을 익히는 과정은 참 쉽다.

 

우선 편안하게 자리에 앉는다. 다리를 포개지 않고 두 발을 책상다리로 앉듯이  앞으로 모으고, 두 손은 포개어 발 위에 살포시 얹어 놓는다. 이때 앞으로 나온 발(예를 들어 오른발) 쪽의 손을(그러면 오른손) 아래로 놓고 두 손을 포갠다.(사진 참고)

 

(우리 이쁜 손영규의 참하게 명상하는 모습^^(계발활동중))

두 눈을 감고 가능하면 온 몸의 힘을 빼서 편안한 상태를 만든다. 그 후 마음의 눈(안식眼識)으로 아래배를 바라본다. 그러면 우리가 숨을 쉬고 있기 때문에 아래배가 앞으로 나왔다가 뒤로 들어갔다가 하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이때 배가 앞으로 나오면 '일어남'이라 속으로 말하고, 뒤로 들어가면 그러니까 배가 척추쪽으로 움직이면  '사라짐'이라 속으로 말한다. 이렇게 속으로 말하는 작업을 '이름 붙이기'라 한다. 이렇게 끈임없이 배의 움직임을 관찰하면서 '일어남, 사라짐, 일어남, 사라짐, 일어남, 사라짐....'하면서 이름을 붙이다 보면, 어느새 다른 생각이나 몸의 특정 느낌에 마음이 가 있어 배를 놓치는 경우가 생긴다. 만약에 몸의 가려움 때문에 배를 보는 것을 놓쳤다면 마음의 눈을 가려운 부분에 집중해서 '가려움, 가려움, 가려움'하고 이름을 붙인 후에 다시 배로 돌아와서 '일어남, 사라짐....'하면서 이름을 붙인다. 배를 바라보다가 다른 생각이 나서 배를 놓쳤다면, 생각 때문에 배를 놓쳤음을 아는 순간 '생각, 생각, 생각'하고 이름을 붙인 후에 다시 마음의 눈을 배로 보내어서 배의 움직임에 집중하면서 '일어남, 사라짐....'하면서 이름을 붙인다.

이름을 붙일 때 배를 잘 보기 위해서 숨쉬는 방법을 바꿀 필요는 없다. 그저 자신이 원래 쉬는 숨을 그대로 쉬면서 이름을 붙이면 된다. 그리고 이름 붙이기는 꼭 '일어남 사라짐'이나 '생각 생각' 또는 '가려움 가려움'이 아니어도 좋다. 자신에게 일어나는 것을 바르게 보고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또 배의 일어남과 사라짐을 주시할때는 마치 눈으로 그 현상을 쫒듯이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해서 주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배를 보는 동안에도 끈임없이 일어나는 생각이나 감정의 흐름을 제대로 보는 것이 중요하다. "행복 행복, 싫증 싫증, 지겨움 지겨움, 기쁨 기쁨, 회상 회상, 소리 소리, 아픔 아픔, 흔들림 흔들림' 등 명상중에 나타나는 현상들을 지켜보고 이름을 붙이는 것이 곧 자각의 과정이요 자각의 훈련이요, 자각을 몸에 습득시키는 과정인 것이다. 이 과정이 강화되어 가면서 의식수준이 높아지는 즉 자각의 수준이 높아지는 것이다.